얼마 전 인기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임성훈(38)씨가 최근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였다. 젊고 유능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그 무시무시한 심근경색,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오던 65세 이모씨는 평소 혈당 관리에 무척 애를 써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이변이 없는 한 항상 30분 정도 집근처 산을 올랐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산을 오를 때마다 가슴에 답답한 증상이 느껴졌다. 하지만 잠깐 쉬었다 가면 그 답답함이 해소되기도 했던지라, 그는 이 증상이 밥 먹고 즉시 운동을 해서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답답증이 나날이 심해졌다.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평소처럼 식사 후에 집 근처 산을 오르는데, 평소보다 가슴 부분이 더욱 더 뻐근함을 느끼고, 얼굴에 식은땀이 맺히고,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이렇다 어떻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을 찾은 결과 이씨의 문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급체가 아니라 심근경색이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체되었더라면 사망할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갈래가 좁아지고 막히는 병이다. 그러면 그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던 심장부위에 결국 허혈(虛血) 상태가 초래되어 심장의 근육이 힘을 잃게 된다. 멎는 근육이 크면 결국 심장이 정지되어 사망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이다.
그렇다면 관상동맥은 왜 좁아지고 막히게 될까.,,
첫 번째 이유는 동맥을 흐르는 혈액이 걸쭉해질 때이다. 이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핏 속에 기름 성분이 많아지면 그 기름이 혈관 벽에 때처럼 들러붙는다. 그것이 혈액과 함께 엉겨서 혈전(血栓)이라고 불리는 피떡을 만들어 혈관의 내강을 좁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이 피딱지가 떨어져 나가면 혈액 속을 둥둥 떠다니다가 자그마한 혈관에 걸리면 혈관을 콱 막아버리게 된다. 팔 다리에 있는 혈관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심장이나 뇌에 있는 혈관에 그런 문제가 생기면 바로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대형사고가 터진다.
두 번째 이유는 혈관의 노화이다. 혈관은 고무줄처럼 탄력성이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혈관도 나이가 들면서 녹슬게 마련이다. 말랑말랑하던 혈관이 딱딱해진다.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세 번째 이유는 심리적인 것이다. 심장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리듬을 달리한다. 두렵거나 긴장하면 두근두근 심장이 빨리 뛰고, 느긋하고 편안할 때에는 천천히 여유 있게 뛴다. 심장에서 나온 피가 돌아다니는 통로, 즉 혈관도 마음 상태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하게 된다. 마음이 긴장되면 혈관도 긴장되고 수축된다. 평소 협심증이 있던 사람이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혈관이 콱 쪼그라들면서 심근경색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골프를 치다가 갑자기 돌연사 하는 것도 긴장한 상태에서 티샷이나 퍼팅을 하다가 생기는 일이다.
그러므로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피를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즐겁고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평소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3대 사망 원인 중 2가지가 바로 뇌혈관질환과 심장혈관질환이다. 이렇게 된 데는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 사람들이 튀긴 음식, 기름진 음식, 육식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음식 중에 설탕과 염분의 함량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비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을 잃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그 여파로 결국 심장혈관 질환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삼겹살, 꽃등심, 닭껍질 등에는 포화지방산이라고 하는 나쁜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튀긴 음식, 과자, 라면, 도너츠, 빵, 마아가린 등의 음식도 역시 몸에 나쁜 저질 기름을 사용해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다.
식물성 기름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기름야자로 만드는 팜유는 돼지비계 만큼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이다. 라면, 과자 등의 음식이 대부분 팜유로 튀겨내는 것이다. 또 커피 크리머 중에 야자유로 만든 것이 있는데 이는 포화지방 덩어리이므로 철저하게 피해야 한다. 커피가 정 그리우면 설탕이나 크림은 빼고 연한 블랙으로 타먹도록 하자.
대신에 피를 맑게 하는 각종 녹황색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면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야채에는 혈관의 노화를 방지하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 또 콩, 호두, 잣, 들깨 같은 데는요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E와 나쁜 지방때를 씻어내는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 있으므로 잘 챙겨 먹어야 한다.
흡연은 동맥경화와 혈관수축을 야기하는 강력한 위험요소이다. 심근경색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은 심근경색이라는 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
미국에서 자동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심장혈관질환이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보급이 늘어난 때와 관상동맥질환 증가 시기가 일치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운동부족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바로 이런 상황에서 심근경색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한 사람들이 자기 체중의 5-10%를 줄이면, 혈압을 10-20 정도는 떨어뜨릴 수 있고, 공복시 고혈당 상태를 50% 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다.
운동을 하되, 힘을 급격하게 많이 써야 하는 근력운동 보다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운동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살찌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심장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울 때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울 때 나가서 운동하다가는 혈관이 수축되어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계절에는 가급적 스포츠센터의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은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김형곤, 양택조, 이용식. ‘심근경색’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들이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까지. 이들의 사연이 신문기사로 등장했던 이유는, 이들이 유명인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근경색이라는 병이 그만큼 무시무시한 질병인지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깜짝 놀랄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생활, 그리고 쫓기지 않는 즐거운 삶을 살도록 시간 관리를 잘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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